이효리, 한우 그리고 채식주의

2010년 7월부터 12월까지 한우 홍보대사를 맡아 활동했던 가수 이효리가, 2011년 들어 채식위주의 식사와 동물보호단체 활동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관련 한우업계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한우업계는 이효리가 홍보대사 계약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채식주의’ 발언을 함으로써 한우소비 시장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비록 법적인 책임은 없더라도 도덕적인 차원에서 채식주의 주장을 자제해 달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효리측은 계약이 끝난 후 건강을 위해 채식위주의 식단으로 바꿨을 뿐 특별히 ‘채식주의’ 선언을 한 것도 아닌데 무엇이 문제냐는 반응이다.
 

이효리 채식인 채식주의자

사진출처 : 이효리 트위터

♣ 한우업계의 비난은 정당한 것, 연예인들은 신중하게 행동해야
이러한 상반된 의견이 여러 언론에서 다뤄지면서, 광고계약과 관련한 연예계의 일반적인 광고 상도의가 기사화되기도 했다.
어제(3월22일) 조선닷컴에 올라온 ‘알쏭달쏭 연예계 상도의(商道義)’라는 기사가 대표적이다. 이 기사에 의하면, 이번 사안과 같은 일들은 관련 업계에서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일이라고 한다. 모유 수유 홍보대사를 하다 계약이 끝나자 바로 분유 광고모델이 되기도 하고, 화장품 모델이 전속계약이 끝나자마자 경쟁업체로 옮기기도 한다는 것. 이러한 행위는 기본 상도의에 어긋나므로 연예인들은 신중하고 양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이효리의 경우도 자신의 채식위주 식단 전환을 언론에 노출시킨 것은 비난을 받을 만하다. 불과 몇 달 전 한우 홍보대사를 했던 공인으로서의 책임이 있다. 한우업계의 비난은 정당한 것이다.

♣ 하지만 수입 쇠고기 홍보대사가 된 것도 아니고 경쟁업체의 모델이 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효리를 기본 상도의를 저버린 비양심적인 사람으로까지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수입 쇠고기 홍보대사가 된 것도 아니고 경쟁업체의 모델이 된 것도 아니다. 개인적인 채식전환이 언론에 보도되었을 뿐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자신의 채식주의를 홍보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굳이 상업성이 있다고 본다면 연예인으로서 어느 정도 이슈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채식전환을 언론에 노출시켰다는 정도일 것이다.

♣ 우리나라의 연예인이 상업적으로 채식주의를 선택하는 경우는 드물다
조금 더 이효리의 입장에 서자면, 우리나라에서 채식주의자가 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소수자가 되는 것이고 유별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영향력 있는 연예인이라고 해도 공개적으로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이 항상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공인이라서 위험부담이 더 크고 연예인으로서 선택의 폭이 좁아져 수익성이 줄어든다. 앞으로 이효리가 계속 채식을 한다면 고기 관련 광고모델이 되기 어렵다. 모피의류 모델이나 가죽제품 모델, 심한 경우 우유나 유제품 모델도 될 수 없다. 
이런 저런 이유로 연예인이 상업적으로 채식주의자를 선택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자존적이고 독립적이고 이타적인 이유로 채식주의를 선택한다.

♣ 각자 홍보효과를 얻으면서 이번 일이 마무리되기를
이번 일로 한우, 이효리, 채식주의 등 세 가지 키워드 모두가 언론을 통해 노출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을 것이다. 인지도가 꼭 선호도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많은 경우 인지도가 높으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이쯤에서 이효리가 자신의 채식전환에 관한 언론노출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한우업계도 비난을 멈춘다면, 각자 홍보효과를 얻으면서 이번 일을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 채식하는 삶을 권하는 3가지 이유
1. 건강
인류 역사를 통틀어 균형잡힌 채식의 실천으로 심신이 건강해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
2. 지구환경
인위적인 지구온난화 유발요인의 14%~51% 이상은 육식(축산업)에 있다. (IPCC, 월드워치)
3. 동물복지
인류가 먹는 대부분의 고기는, 참혹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된 동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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