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의 진실을 통해 동물들과의 공존을 배워가는 아이들의 이야기 | [책리뷰]길지연 글, 안예리 그림 <나는 옷이 아니에요>

 

길지연 작가님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hiyoen.kil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동물을 무척 좋아했습니다만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려 보면 또래 아이들은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냇가에서 놀다가 개구리를 잡으면 땅바닥에 패대기쳐서 죽이거나 도롱뇽을 잡아서 연필깎는 칼로 다리를 절단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어떨 때는 잠자리 꽁지에 나뭇가지를 꽂아서 날리는 잔인한 놀이를 즐기기도 하고 길 가는 개미들을 누가 더 많이 밟아 죽이나 시합을 하기도 했었죠. 새총을 만들어 눈에 띄는 새나 고양이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도 많았습니다.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말이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이렇게 동물들을 괴롭힐 때 저는 무얼 하고 있었을까요? 그런 아이들을 말려 보기도 했지만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대부분의 경우 제 나름의 방식으로 대처하려고 애썼던 기억이 납니다. 한번은 큰 통을 들고 집 근처 냇가에 나가서 그 곳 개구리들을 가득 담아서 집에 돌아온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테러(?)로부터 이 개구리들을 살리기 위해 집에서 키우려고 한거죠. 그날 저녁 우리 집 가득 개구리들이 뛰어다녔죠. 다시 모두들 냇가로 돌려보내는 데는 며칠이 걸렸습니다.


공터에서 놀다가 물뱀 한 마리가 아이들한테 잡혔을 때도 제가 그 뱀을 챙겨서 집으로 가져가 버렸습니다. 뱀같은 동물은 잡히면 십중팔구 이리저리 놀림을 당하다가 결국 죽임을 당하기 때문에 집에 데려가서 키우려고 했었죠. 집으로 데려 온 다음 날 그 뱀이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한동안 방과후 집에 올 때마다 방과 부엌 구석구석을 뒤지기도 했습니다.


무심코 동물들을 해코지하던 아이들도, 그 아이들로부터 보호하려고 동물들을 집안에 들였던 저도 결국은 동물들과 어떻게 공존하는 것이 좋은지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죠. 그래서 저는 오늘 소개하려는 이런 책을 무척 좋아합니다. 길지연 님이 쓰고 안예리 님이 그림을 그린 <나는 옷이 아니에요>입니다.



주인공 지효는 초등학생입니다. 지효와 지효의 부모님은 동물을 좋아하고 집에서 '릴리'라는 토끼를 키우고 있습니다. 어느 날 무척이나 아끼던 '릴리'가 사라집니다. 지효는 릴리를 찾아 나섰다가 우연히 밍크 사육장을 가게 됩니다. 여러 사건들을 겪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아빠가 늘 말하던 모피의 잔인한 진실을 직접적으로 알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지효의 반 친구들도 함께 알게 됩니다. 저는 여기서 같은 반 친구인 예슬이의 변화가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예슬이는 누구이고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아 보세요. 어쩌면 뜻밖에도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는 지효의 입장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다 읽고 난 후에는 예슬이의 입장에서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모르고 행했던 일들에 집착하지 않고 새로 알게 된 대로 행동할 수 있는 용기. 많은 분들이 육식을 끊고 채식을 시작했을 때, 모피 제품을 더 이상 사지 않기로 결심했을 때 바로 이런 용기를 내셨을 겁니다. 이 책을 통해 저도 그 용기의 의미를 새삼 가슴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고마워! 나도 잊지 않을게."






♣ 채식하는 삶을 권하는 3가지 이유
1. 건강  http://veganstory.com/141
인류 역사를 통틀어 균형잡힌 채식의 실천으로 심신이 건강해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
2. 
동물복지  http://veganstory.com/152

인류가 먹는 대부분의 고기는, 참혹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된 동물들이다.
3. 
지구환경  http://veganstory.com/151
인위적인 지구온난화 유발요인 중 육식(육류 생산)의 비중이 무려 51%나 된다. (월드워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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