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가 지구를 망친다?

2011. 4. 6. 20:53채식과 지구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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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에 들렀다가 신간 중에 '트렌드 히치하이킹[각주:1]'을 읽었다.

현재의 트렌드를 읽어내고 미래의 트렌드도 예상해 본다는 책이다.


눈길은 끈 것은 '채식주의자가 지구를 망친다'라는 소제목이 붙은 부분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 채식을 많이 하면 제철이 아닌 과일과 채소는 물론 수입산 비중이 높은 곡물이나 과일을 소비하게 된다.

- 제철농작물이 아니면 재배과정에서 난방유 등을 소비하게 되므로 탄소배출을 하게 된다.

- 로컬푸드가 아니면 운송 과정에서 석유를 소비하기 때문에 탄소배출을 하게 된다.

- 채식소비가 육식소비만큼이나 환경에 위해를 가져오는 것은 분명하다.

- 따라서 제철농작물과 로컬푸드를 먹어야 한다.

- 채식은 육식과 달리 직접 길러 먹기 수월한데도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반환경적인 행태다.

- 이런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시티파머'가 되는 것이 트렌드가 될 수 있다. 

 

대체로 맞는 말이긴 하다. 특히 제철과 로컬의 중요성이 그렇다. 

하지만 채식이나 육식이나 결국 비슷하게 탄소배출에 일조한다는 식의 관점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인위적인 탄소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문제에 있어 가장 권위있는 국제기구는 IPCC[각주:2]이다.

이 기구에서 2008년에 발표한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 관련 자료를 보자.

- 전체 인위적 온실가스의 18%가 농업 부문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 이 중 80%가 축산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2006년 발표 자료를 보자.

- 전 세계에서 수확되는 곡물의 36%, 그리고 대두의 74%가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있다.

-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 10kg 미만의 곡물이 필요하다.

- 돼지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 4~5.5kg의 곡물이 필요하다.

-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의 주 원인은 축산농장과 사료곡물 경작지 조성을 위한 벌목이다.


육식으로 인한 탄소배출은, 채식으로 인한 탄소배출보다 훨씬 크다.

사실 비교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난다.


따라서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하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반환경적이 될 수 없다.

비록 '시티파머'까지 되지는 못하더라도, 채식을 하는 것만으로 지구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채식하는 삶을 권하는 3가지 이유
1. 건강
인류 역사를 통틀어 균형잡힌 채식의 실천으로 심신이 건강해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
2. 지구환경
인위적인 지구온난화 유발요인의 14%~51% 이상은 육식(축산업)에 있다. (IPCC, 월드워치)
3. 동물복지
인류가 먹는 대부분의 고기는, 참혹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된 동물들이다.



  1. 김용섭 지음, 2010년, 김영사 [본문으로]
  2.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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